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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Jun 20. 2024

인문 고전은 회사 경영의 지침서이다


  평범한 사람이 인문 고전을 읽고 천재성을 회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10대부터 서양 철학 고전을 독파한 아인슈타인이 그렇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문 고전을 읽고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그렇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그렇습니다.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지혜가 단 한 가지 있다면 책을 읽어라.’라고 말한 워런 버핏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도 우리나라에도 기업인으로 성공한 분 중에는 인문 고전을 읽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성 그룹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은 “가장 감명을 받은 책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논어>라고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도 어렸을 때 읽었던 동양 고전이 ‘일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내 지식 밑천의 큰 부분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두 분의 자서전(두 자서전은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145-147 참조)에 의하면 이병철 회장은 <논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소학교 입학하기 전에 할아버지가 세운 서당에서 3년 동안 동양 고전을 체계적으로 배웠다고 합니다. <대학>, <논어>, <맹자> 등이 그분이 읽은 책들이었습니다. 이런 인문 고전으로 다져진 그분들의 사고는 바로 두 사람의 경영 비결로 이어집니다. 이병철의 ‘인재 경영’과 정주영의 ‘의지 경영’은 바로 인문 고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날(1977년) 집무실로 불러 목계(木鷄) 그림을 선물하면서 “목계처럼 흔들림 없는 평정심을 지녀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고 하지요. 목계는 <장자>에 나오는 말로, 다른 닭이 소리를 지르고 도전해 와도 움직이지 않아 마치 ‘나무로 만든 닭’과 같다는 뜻입니다. 목계는 힘을 뽐내지 않고, 약하다고 함부로 대하지도 않으며, 상대가 싸움을 걸어와도 초연하며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이 오늘날 삼성을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을 것입니다.


  현대건설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고령교 복구공사’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현대건설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성실하게 공사를 완수해 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현대건설을 만든 계기로 평가받고 있는데, 정주영 회장은 자서전에서 “<채근담>의 지혜를 이용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라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이 정신이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문 고전이 성과를 내는 것은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서 검증받은 ‘인생’에 관한 지침서이기 때문입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지금부터라도 이것이 맞는 말이지 시험해 보시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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