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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Jul 29. 2024

3일간의 외출


  7월이 3일 남았네요. 이번 주가 여름휴가의 절정인 듯싶습니다. 가족 중 일부가 외국에 나가 저희는 올해 가족 여행은 포기했습니다. 몇 년 전에 가족 여행을 하며 쓴 시가 있어 그 시를 다시 읽으며 여름휴가 기분을 내고 싶습니다.


        <3일간의 외출>

               염홍철


  일상을 따돌리고 하얀 바다로 떠났다

  신문과 전화 끄고 인터넷도 끊고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섰다


  수평선 파란 하늘 차진 공기가

  주위를 고요하고 신선하게 하는데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적막함 더해준다


  아름다운 대자연 앞에 서니

  신문이 전해주는 소식 조잡한 얘기되고

  전화 저편의 이런저런 일들 영혼 얼룩지게 한다

  인터넷은 유용한 지식 전해주나 삶을 고단하게 한다


  나를 얽어매던 모든 구속 떠나 자유로우니

  어제의 부담 내일의 걱정도 사라진다


  바다 한가운데 선 나 세상 속 나와 다른 사람인가

  수도승이 된 것처럼 발걸음 근엄해지고

  낯선 내 모습에 나 스스로도 놀란다


  다시, 바다를 벗어나 고속도로 달리니

  차와 사람들 활기에 넘치고 내비게이션 안내가

  세속과의 익숙함을 말해준다


  빨리 신문 보고 싶다

  친구들과 정겨운 대화 나누고 싶다

  인터넷에 필요한 정보 검색하고 싶다

  3일간의 외출로 일상에 더 많은 애착과 편안함을 갖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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