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오니까 각 정당에서는 공천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직 후보자 선발 방법은 정당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경선’을 통하는 방법과 ‘전략 공천’을 하는 방법으로 나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여론조사에 근거합니다.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학적 조사 방법이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중차대한 결정을 하는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요?
첫째 경선에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신인이나 여성은 아주 불리합니다. 본 선거에서는 지지 후보에 투표하지만, 경선의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합니다. 사실 신인이나 여성도 본선 후보가 되어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 인지도가 올라갑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경선 때의 신인은 일반적으로 5퍼센트 내외의 인지도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후보자의 인지도는 점점 올라가 주요 정당의 후보들은 투표일 직전에 7~80퍼센트 이상 접근합니다. 따라서 인지도가 주로 반영되는 경선 여론조사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최적의 방법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 정당에 따라서는 신인과 여성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하지만, 이것이 여론조사의 불리함을 상쇄할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경선에는 강하고 본선에는 약한 후보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경선에는 약해도 본선에는 강한 후보가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규모 선거 여론조사에서는 조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활용하는데, 이 방법은 응답률이 매우 낮고 조작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반복적으로 조사하면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한 번의 조사로 정확한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ARS 조사에 대해서는 불신하는 경우가 많지요. 임의전화 걸기(RDD)와 휴대전화 DB(혹은 패널)를 결합하는 방식도 있으나 이것도 ARS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은 높으나(5~20퍼센트 정도) 이것도 신뢰를 담보할 수준은 아니고 국민 전체의 여론이라기보다는 “편향된 참여층의 여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거와 여론조사는 필수적인 관계입니다. 특히 샘플 수가 많고 면접 조사를 병행하는 출구 조사 같은 경우, 적중률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신인의 경우는 인지도의 차이 때문에 본선 경쟁력을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을 참고해서 이번 선거에서는 각 당의 후보자 선출에 있어서 기존의 부정확한 방법이 시정·보완되기를 요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