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의 사전적 의미는 “남보다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탁월함이란 ‘능력주의’와 연관되어 그렇게 호감만 가는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세속적 성공을 위해서는 탁월해져야 하고, 탁월함을 위해서는 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이런 맥락에서 대표적인 사람은 TV 토크쇼의 여왕이라고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그는 어느 목사님의 강연을 듣고 탁월함이라는 말에 자극받아 집에 오자마자 포스터를 만들어 “성공하고자 한다면 탁월해져라.”라는 글귀를 써놓았다고 합니다. ‘투쟁과 대결에서 탁월할 것’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삶만을 살지 않은 오프라 윈프리는, ‘나눔에서도 탁월할 것’, ‘호의를 베풂에도 탁월할 것’을 동시에 추구했기 때문에 능력주의 일변도의 탁월함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탁월함은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탁월함은 고대 그리스에서도 논쟁의 중심에 있었지요. 플라톤은 올바른 마음가짐, 꾸준한 노력, 그리고 실천적 능력을 탁월함이라고 했고, 소크라테스는 탁월함이 무엇인지 묻는 메논에게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라고 아리송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은 탁월함에 대한 규명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탁월함 논쟁에 끼어들었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고 하면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논의를 접하면서 탁월함을 성과 위주의 능력주의로 생각했던 짧은 생각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거슬로 올라가 보니까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문학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의 어원은 고대 로마에서 ‘후마니타스(인간다움)’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철학자 키케로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는 “인문학은 탁월함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정리했습니다.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이 곧 인문학의 출발이고, 그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젊은이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준다고 하였지요. 그 탁월함이 오늘날 오프라 윈프리의 좌우명에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탁월함은 최고를 뜻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 안에서 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에서 추구하는 ‘나다운 나’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매 순간을 성찰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탁월함은 플라톤이 얘기한 것처럼 올바른 마음가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 모두가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할 가치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