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지혜 1

by 염홍철


어제 ‘탁월함‘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탁월함의 심도 있는 논의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2400여 년 전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에는 현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삶의 길들이 제시되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에 걸쳐서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대하여 논의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조대호 교수가 쓴 <영원한 현재의 철학>과 공병호 박사의 <고전 강독 1>, <고전 강독 2>를 참고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70~399년의 사람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남다른 외모를 가졌고, 항상 맨발로 다녔던 것으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아테네 사람 중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알려진 인물이지요. 그러면서도 책은 전혀 쓰지 않았고 후세의 제자들에 의해서 그의 어록이 활자화된 것이지요.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대화 기술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친숙한 것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석공 일, 구두 수선, 말 조련 등 일상의 사례에서 출발하였지요. 그러다가 그것이 경건, 우정, 용기, 절제, 정의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자신은 신에게서 받은 소명이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주변 사람과 만나서 지혜의 대결을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잘 나가는 정치가, 시인, 그리고 기술자들이었는데, 먼저 정치가와 나눈 대화의 결과, “많은 사람이 정치가를 지혜롭다고 여기고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으로 시인들을 만났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작가, 예술가, 영화감독들이지요. 그런데 정치가와 만남을 통해 얻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속사정을 자세히 모르면서 보거나 읽는 사람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결론을 다시 얻은 것입니다. ’ 그럴듯한 것‘과 ’ 진리‘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들이 기술자들입니다. “이들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았고 이 점에서 나보다 지혜롭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자기 기술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믿어서 ’ 인생사의 가장 중대한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지혜롭다고 여기고 있지만,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착각이라고 결론을 얻었습니다.


지혜롭다고 소문난 사람들의 ’ 무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지혜의 무가치함을 주장하였지요. 중요한 것은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은 것이지요.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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