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고명환, 사업가 고명환 그리고 인문학자 ㄱ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수강하는 분들에게 세계적인 기업가들이 인문 고전을 읽고 사업 구상을 하여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이병철 회장과 정주영 회장도 그렇습니다. 이때 어느 분이 “그분들은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요”라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의문을 표명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개그맨으로 널리 알려진 고명환 작가를 소개하지요. 특히 7만 명이 고명환 작가의 유튜브 강의를 듣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개그맨으로 성공했다는 것도, 음식점을 차려 상당한 자산가가 되었다는 것도, 최근에는 유명한 인문학 강연자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고명환 작가는 최근에 <고전이 답했다>라는 저서를 출판하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1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2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죽음에 대해서 <아침단상>을 쓰면서 인문학을 진선미(眞善美)로 축약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성찰, 도덕적인 삶,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고명환 작가도 이 세 가지로 구분해 책을 쓴 것을 보니, 인문학자의 기본을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13개의 메시지를 주었는데, 그가 마지막 장에서 주장하였듯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철학자, 작가, 중국 고전 등의 가르침도 서로 연결돼 있으며, 이것을 깨달았을 때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연결된 고전을 읽고 생각에 몰입하는 순간, ‘나’가 참된 ‘나’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다고 하였습니다.
2부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도 12개의 메시지를 주었는데, 여기에서의 핵심은 ‘남을 위한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용하면서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남을 위해서 살라는 말이 아닌, 내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 남을 위해 살라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돈을 가져올 걱정은 하지 말고, 일단 남을 위하는 마음을 통해 자신 속에 잠들어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라고 당부합니다. 그러면 그다음 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마지막 3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서는 “일단 시작한 후에 계획하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인용합니다. 즉 “감정이 격할 때 하는 결심, 그 결심 사라지고 나면 잊힌다오”를 소환하면서, 결심은 때때로 현재의 도전을 피해 전혀 구속력이 없는 미래로 도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고 결심하지 말고, 지금 당장 읽기 시작하라는 말이지요. 인간은 지금 하고 싶지 않아서 결심만 하는 것이지요. 결국 미루고 싶을 때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고 고명환 작가는 주장합니다.
고명환은 개그맨으로 출발해서 사업가가 되었고, 지금은 인문학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책 제목처럼 고전에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고전으로 통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에게 묻지 말고, 고전에 물으면 그 안에 진짜 길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고 싶거나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고전에 물으면 답이 있다는 것이 고명환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