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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by 염홍철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내일이 성탄절, 즉 크리스마스인데, 성경에 예수는 저녁에 탄생되었다고 쓰여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4일 저녁부터 25일 저녁까지를 크리스마스로 설정하고, 개인적으로 축하하거나 교회 등에서 각종 행사가 벌어지고 있지요. 성경에, 마리아의 처녀 회임으로 시작되는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으나, 그날이 언제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1월 1일, 1월 6일, 3월 27일 등에 예수 탄생을 축하하였는데,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로 축하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로 공식화된 것은 A.D.354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크리스마스는 음악과 연관이 됩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것도,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그러면 크리스마스 시즌인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덩달아 설레게 하지요. ‘루돌프 사슴코’ 같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도 있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발라드 형식의 노래로, 유명 가수들이 연주하지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크리스마스 앨범’은 세계적으로 2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캐럴이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14세기 영국에서 그 유래가 시작된 ‘크리스마스 캐럴’은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소설 이름으로 사용하여 대중화되었습니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빈곤과 사회적 불의를 고발한 것으로 대중에 대한 인류애적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야기지요.


크리스마스이브의 풍경을 잘 그려낸 시가 있습니다. 임영준 시인의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성탄전야는 청춘을 일으킨다/ 아이들도 덩달아 빛난다/

축복을 타고 거리를 떠다닌다/ 서로 배려하고 은총에 겨워/

달아오른다/ 구원으로 우는 자선냄비가/

세상을 일깨운다


언제나 그 밤은/ 온누리 가득/ 천상의 전령을/

부르고 있다”


이 시에서 열쇠말인 청춘, 아이, 축복, 배려, 은총, 구원, 자선냄비, 온누리 등은 바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의 핵심적 정신은 사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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