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습니다. 16개 이사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 13개 이사국이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것입니다.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 공격이 예고되어 참사를 막기 위한 휴전의 불가피성을 국제사회가 요구한 것인데 대다수 이사국이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이란 UN 안보리의 독특한 제도 때문에 부결된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죽음은 물론이고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것을 일부 정치지도자들은 외면한 것입니다. 저는 그 상황을 보고 밥 딜런의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밥 딜런은 미국의 대중음악 가수이며 작곡가로서 보기 드물게 2016년에 75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밥 딜런은 노래하는 음유시인답게 아름다운 시어를 사용하여 시대적 언어를 담고 있는 가사를 많이 썼지요. 어느 분은 “밥 딜런은 대중가요 가사를 하루살이에서 성경으로 그 수준을 도약시켰다.”라고 까지 칭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과 관련하여 그의 유명한 노래가 있습니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래인데 “···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서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네 ···”라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포화와 죽음의 이유를 몰라도 바람만은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은유적 표현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많은 희생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치지도자들은 ‘파괴된 도시와 죽은 사람들의 침묵’을 보고 있는지요? 또한 밥 딜런의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것도 바람만이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