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행복을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기 때문에 핵심적인 개념을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행복에 대해서 여러 번 글을 썼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행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인간관계’라고 말해왔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를 비롯해서 공동체와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가정에서도 화목하고 직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사람’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행복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찾아다닌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기자 출신의 에릭 와이너인데 행복지수가 높다는 스위스,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를 비롯하여 행복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 영국 등을 돌아보고 자신의 나라 미국으로 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지요. “행복은 명사도 동사도 아니다. 접속사다.”라고 말합니다. 이 얘기는 행복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온다는 저의 지론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도 필요하고 지리적 여건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행복은 세상과 단절되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행복은 전적으로 타인과 얽혀있지요. 가족과 친구들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우리 사무실을 청소해 주는 아주머니와 같은 사람들과도 얽혀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크고 작은 즐거움이 행복임에 틀림없지만, 그러한 관계에서도 ‘의미’와 ‘목적’이 들어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사무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만났을 때도 이러한 기본 입장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분에게 순간이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표정과 눈빛도 포함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감이 두 사람을 이어주는 접속사이고 이것이 행복을 결정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