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은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어려운 일도, 즐거운 일도 모두 한 때이고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 외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영원한 사랑과 영원한 우정을 얘기하지만, 과연 가능할까요? 사람의 감정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고 날씨에 따라 바뀝니다. 계절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또는 주어지는 조건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올여름은 무더웠습니다. 그때 느끼던 그 더위는 끝이 없을 것 같았으나 8월 하순이 되니 그 더위가 꺾이고 선선해졌습니다. 지금은 더위는 잊어버렸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이치나 진리를 알고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분수와 정체성을 파악한다면 인간의 인식 속에 그 기억들이 영원히 머물 수 있습니다. 사랑도 영원하고 우정도 영원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순수하고 진정 어린 마음을 주면 영원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일시적인 아픔도 그것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와 교훈을 발견해 낸다면 쉽게 치유되고 곧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인간관계의 차원을 넘어 영혼이 통하는 만남이라면 이것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설령 현실적으로 만날 수 없는 친구이거나 이별을 한 연인일지라도 영혼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쓴 저의 자작시 <세상은 영원하다>의 마지막 시구(詩句)는 “더울 때 추위를 알고 추울 때 더위를 안다면, 오늘의 어둠 속에서도 내일의 빛을 잉태한다면 세상은 영원하다”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