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위에 군림하는 억만장자들’ 중 두 번째로 마크 저커버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케르델랑은 마크 저커버그를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조종한 인물”로 묘사했는데, 그는 페이스북(현 메타)을 통해 전 세계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정보, 감정, 사고방식을 수집하고 조작하는 힘을 가진 인물이라고 한 것이지요. 저커버그가 개발한 알고리즘과 추천 시스템은 인간 행동을 예측하고 유도하며 사람들의 사고를 의도적으로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저커버그가 만든 플랫폼은 “정치적 선전, 여론 조작, 가짜 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었다”고도 지적합니다. 특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회사가 수백만 페이스북 가입자의 프로필을 그들의 동의 없이 수거해서 정치적 선전을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일어난 사회적 물의 및 정치적 논쟁을 말합니다.)을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의 데이터가 선거 조작과 정치적 캠페인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책임 회피적 태도를 보였고 진정한 반성과 개혁보다는 형식적인 대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회사 이름을 변경하고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 건설에 집중하고 있지요. 케르델랑은 이를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 인간을 다시 한번 통제하려는 시도”로 보았으며 저커버그는 가상 세계를 통해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한 권력과 지배를 꿈꾸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경제, 사회, 인간관계까지의 규칙을 메타 플랫폼이 정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이 가상 세계의 일부 역할을 하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대가로 사용자의 개인정보, 행동 데이터, 감정 상태까지 수집하여 기업과 정치권에 판매하거나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르델랑은 저커버그가 “인간의 사적 경험과 감정을 상품화한 최초의 거대 기업가”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우리의 온라인 존재가 감시되고 거래되는 시대를 만든 책임자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가짜 뉴스, 혐오 표현, 혐오 범죄 확산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이익 우선주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미얀마 로힝야 사태, 인도와 스리랑카의 소수민족 탄압 등 폭력과 학살 선동에 기여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저커버그는 이에 대한 대응이 느리고 소극적이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케르델랑은 머스크도 그렇지만 저커버그가 초래하는 사회적, 민주적, 경제적 폐단은 규모가 워낙 방대하여 하루빨리 그 막강한 위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수천억 달러의 자산가가 되는 동안 그로 인해 한 세대가 희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플랫폼들은 이미 인류 문명의 변화를 초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