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입니다. 미국의 국화도 장미라고 하지요. 장미는 우리에게 사랑, 아름다움, 존경, 감사 그리고 다양성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데 특히 로맨스와 사랑이 두드러진 상징이지 않을까요?
장미는 7가지 무지개색을 비롯하여 십여 개의 색으로 꽃이 핍니다. 그 향기도 오묘하지요. 보편적으로 꽃향기를 ‘향긋하다’고 표현하는데 장미는 ‘장미 향’이라고 특유의 느낌으로 설명이 됩니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장미 향은 “신선한 레몬 향과 여러 종류의 파우더 향, 나무 향 혹은 과일 향, 조금 여성적이고 깨끗하며 강렬한 로맨틱한 향을 풍기는 향”이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100송이 장미는 ‘100퍼센트의 사랑’을 뜻하고 999송이 장미는 ‘어느 생이든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라지요.
대전에는 어느 시장이 30년 전에 아파트 둘레에 장미 심기를 권장했고, 그 시장은 그로부터 15년 후에 한밭수목원 담장에 장미를 식재하여 그 길이만 590미터나 되지요. 그곳은 장미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곳곳에서 장미를 발견할 수 있지만, 5월에서 6월 대전에도 장미로 덮여 있습니다.
이러한 장미는 철학적 문학적 혹은 윤리적 관점에서도 많이 고찰되고 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을 통해 장미가 전해주는 인생의 교훈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에코는 장미란 무엇이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우리에게서 사라지는 것들은, 그 이름을 뒤로 남긴다.
이름은, 언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다가 그 존재하기를 그만둔 것까지도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대답과 더불어, 이 이름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 해석에 대한 결론을 독자의 숙제로 남기고자 한다.”
그러면서 장미를 통해 인생을 설명하지요.
“장미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운명을 설명하고,
우리의 삶을 읽어준다. 장미는 아침에 피어,
만개했다가 이윽고 시들어가니까.” 즉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이름과 기억은 마지막 흔적입니다.
에코는 <장미의 이름>에서 우리 삶 자체를 기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삶이라는 기호에 어떤 해석을 붙이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세상에는 하나의 해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석을 통해서 세계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장미를 통해, 과연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