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by 염홍철


최근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십수 년 전부터 그 변화는 시작되었는데 4차 산업혁명과 AI가 새로운 영향력의 중심에 들어오면서 변화를 더욱 실감하게 되지요. 먼저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원리나 이론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대의민주주의에서 지금은 직접민주주의나 숙의민주주의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대의민주주의였지만 그것은 다수결이 기본 원리였는데, 현재는 투표를 넘어선 실제적인 숙의를 추구하게 되었지요. 과거 NGO나 시민단체는 비판과 견제 기능을 하였는데, 지금은 참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책 결정에 있어 비판적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은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를 하면서 권력의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교육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지요. 핀란드나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의 교육 개혁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한국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개혁의 내용은 ‘적게 가르쳐야 많이 배운다.’, ‘시험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배운다.’, ‘숙제는 가급적 내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마음대로 하게 자유를 줘야 창조적인 무엇이 나온다는 것인데, 아직 우리나라는 학부모의 공감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는 문제 제기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도 크게 변하고 있지요. 전통적인 캠퍼스 개념에서 디지털·글로벌 네트워크 교육으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미네르바 대학인데, 캠퍼스는 없고 10명 내외의 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온라인을 통해 토론식 강의를 하는데 교수는 4분 정도밖에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위보다는 역량이나 스킬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암기와 지식 습득 교육에서 문제해결과 비판적 사고 중심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 생활양식과 가치의 혁신이 대표적입니다. 세대는 나이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와 아날로그 세대 간 격차의 심화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주문 방식은 대면과 앱으로 구별되며, 은행에서도 창구와 모바일 뱅킹으로 구별되는 일대 변화지요. 생성형 AI의 보편화로 일, 문화, 소비 방식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민주주의는 AI에 의해 더 효율적이고 투명해질까, 아니면 빅테크 독점으로 왜곡될 것인가?, 교육은 대학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태계로 완전히 바뀔 것인가? 사회는 디지털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 이른바 ‘하이브리드 인간’ 시대를 맞을 것인가?인데,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부여된 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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