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혼동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이 더 많고, 지나친 자신감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먼저 개념 정의를 하면 자신감은 어떤 행동이나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하며, 자존감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 두 개념의 공통점은 둘 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있다는 것이고 개인의 행동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높을수록 도전 의지나 사회적 적응력이 높아져 삶의 만족도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본다면 자신감과 자존감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무엇을 잘할 수 있다는 능력이 중심이 되는가 하면, 자존감은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중심이 됩니다. 자신감은 성취를 통한 외부 인정을 구하지만,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내적 태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자신감은 결과에 따라서 쉽게 변동하지만, 자존감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행동과 태도로 표현하지만, 자존감은 내적인 태도로 억제하고 머무르기도 합니다. 자신감은 자신의 행동이 실패할 때 쉽게 무너지지만, 자존감이 낮으면 자기를 비하하는 열등감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자신감은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자존감은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소중하다는 존재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자신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는, 즉 타인의 의견을 무시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겸손을 잃고 협력이나 소통보다는 독단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오만, 불통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지요.
자신감이 지나치면 의사결정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이나 위험을 무시하기 때문에 무모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지요. ‘나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취하여, 준비 부족으로 행동하게 되고, 정보나 증거를 객관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편향적 사고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지도자를 만날 때가 있고, 특히 지나친 자신감으로 결국 몰락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힘에 취해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사람도 보고 있지요. 그분들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지도자에게 적절한 자신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겸손을 생활화하고, 자기 점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전제 위에서 자신감입니다. 특히 '사람'을 존중하는 심성이 없으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