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념적 갈등 속에서 식민지 근대화론과 뉴라이트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전공자들은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 두 용어의 내용과 상관관계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했다는 이론입니다. 그 근거로 철도·항만·도로 등 사회적 간접자본의 확충과 교육 제도와 의료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민지 경험을 단순히 ‘억압과 수탈’로만 볼 수 없고, 일정 부분 근대적 발전의 토대로 해석하는 관점입니다. 당연히 주류 역사학계를 비롯한 많은 학자가 이에 대한 반론과 비판적 평가를 내놓고 있지요.
일본의 한반도 강점의 본질적 목적은 식민지 수탈이었습니다. 산업화를 수행했다는 것도 전쟁을 위해 활용하는 기반일 뿐 당시 조선 민중의 삶과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소수 친일 엘리트나 일본 기업이 혜택을 누렸지만, 대다수 조선의 농민과 노동자는 토지 수탈과 강제 노동에 시달렸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적인 왜곡과 억압을 했지요. 결과적으로 근대화라고 하는 것도 불평등하고 종속적인 근대화였으며, 이는 해방 이후에도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역사학계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역사 왜곡의 위험성을 가진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라이트의 역사 인식도 식민지 근대화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에는 진보세력이 정치·사회적 부류로 부상하여 진보 진영의 역사관에 맞서 보수적 입장에서 새로운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기존의 반공주의 중심과는 달리 시장경제나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역사 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지요. 따라서 교과서를 수정하고 근현대사 서술 논쟁에 적극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뉴라이트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민족주의 중심의 저항적 서사를 상대화하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적극 차용했습니다. 즉 일제강점기를 단순히 ‘억압과 수탈’이 아니라 한국 근대화의 출발점으로 해석했습니다. 한국 경제성장의 토대가 일제강점기에 있었다는 주장이지요. 이런 시각은 민족주의나 진보적 시각과 대립하게 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뉴라이트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열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으나 식민지 지배의 본질을 왜곡하였고, 국제적 학문의 흐름과도 맞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일반적인 정서에도 전혀 공감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뉴라이트는 학술 토론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역사기술이나 한일 관계에 적용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