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프라 윈프리와 파커 파머의 영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일상의 삶에서 영성과의 관계성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과 전공이 전혀 다른,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의 영성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미디어 이론과 디지털 경제학 교수인 더글러스 러시코프(뉴욕대)는 평소에 디지털 미디어, 기술, 사회 구조 내에서 인간의 자율성과 연대 그리고 인간다운 회복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있어 ‘영성’은 초월적 경험이나 개인의 내면적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고, 기술과 미디어에 내재된 구조와 편향을 직시하고 자신과 공동체의 존재 양식을 의식적으로 형성해 가는 일상적 윤리성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오프라 윈프리, 파커 파머와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영성에 대한 관점을 비교한다면, 오프라 윈프리의 영성은 개인이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는 초월적 내면 중심의 경험을 말합니다. 파커 파머는 영성을 일상 속 돌봄 행위에서 발생하는 삶의 깊이로 이해하며 공동체적 실천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러시코프의 영성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인간이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기술 구조에 대해 능동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주체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윤리적 실천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최첨단 학문을 수행하고 있는 더글러스 러시코프 교수도 앞의 두 사람과 특별히 차별화되지 않으며 영성과 윤리는 기술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키고 공동체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사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새마을운동에서 강조했던 영성은 오프라 윈프리나 파커 파머와 마찬가지로 러시코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간다움’을 지키고 ‘공동체’ 연대와 회복이라는 목표는 새마을운동이 추구하는 이상과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이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선각자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은 합치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