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책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둘의 공통점은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일상의 ‘회복과 치유’입니다. 빵과 책은 유독 일상의 피곤함이나 삶의 균형을 메워주는 요소가 되니깐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빵은 배를 채우고, 책은 마음을 채웁니다. 그래서 빵은 삶의 기본이고 책은 영혼의 양식이기 때문에 서로 떨어질 수 없다고도 얘기합니다.
얼마 전 현 정부의 경제 수장이 대전을 방문하고, 간단한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분은, “대전은 최근 디저트 여행지 1위, 숙소 예약 상승률 1위를 달성한 도시”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핫한 것은 성심당과 그 주변 상인의 상생 정신과 값진 협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심당 근처에 있는 “개성적인 콘텐츠의 문학을 더한 독립 서점 ‘다다르다’를 들릴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한번 ‘대전 빵지순례’를 한 분으로서는 예리한 관찰이었고, “대한민국 곳곳에 대전 같은 사례가 늘어나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라는 그분의 당부는 대전 시민으로서 무한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심당에 대해서는 수많은 언론이 다루었기 때문에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다다르다’라는 서점은 좀 생소하지 않으실까요? 먼저 ‘다다르다’는 서점의 상호이면서 서점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 다르고, 서로에게 다다를 수 있어요”라는 뜻입니다. 성심당에는 ‘사랑 경영’을 하는 임영진 대표가 있다면, ‘다다르다’에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이 강한 김준태 대표가 있습니다. 저는 2012년 초, 원도심에 여행자 카페이자 여행 서점인 ‘도시 여행자’를 운영하는 김준태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 20대의 젊은 청년인데, 대전 원도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어 인상적이었고 그 뒤로 교류를 지속하였지요. 당시 원도심은 오래된 골목과 근대 건축물, 소극장과 극단, 갤러리가 만든 고즈넉한 풍경이 매력적인 동네였습니다. 김준태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동네를 소개하며 생활 관광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것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건물주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았으며 새로운 공간을 찾다가 성심당 근처에 작은 공간을 얻어 오늘의 ‘다다르다’라는 서점을 시작한 것이지요.
현재 ‘다다르다’는 ‘삶의 다양한 방향을 제안하는 라이프 스타일 서점’으로, 사람·장소·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지요. 책을 매개로 서로에 다다르는 <다다른 북 클럽>, 작가와 독자를 잇는 <다다른 북 토크>, 독립 출판 워크숍 <대전 독립 출판 대전>, 서점 콘퍼런스 <대전 서점 대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서점이지만 관광객이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유명한 서점이 되었습니다. 맛집은 각기 음식 맛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가 되지만, 책은 전국 서점 어디서나 같은 정가와 서적이기 때문에 상품으로 차별화할 수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다르다’에 관광객이 줄을 서는 것은, 거기서는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책과 연결된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곳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