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의 중순입니다.
엊그제 날씨가 매우 추웠고
잠깐이지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그 함박눈과 함께 오후 내내
일을 멈추고 놀았습니다.
나뭇잎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눈사람의 마음을 가져 보았습니다.
어느 시인은 ‘눈사람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겨울이 춥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추워도 눈사람은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는
“눈 속에서 귀 기울여 들으며 /
스스로 무가 된 자는 /
그곳에 없는 무와 /
그곳에 있는 무를 본다.”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을 비울 수 있지요.
그래야 인생에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함박눈이 오던 그날 오후
일상의 일탈로 한편 불안했지만
‘이곳에 있는 나’와
‘이곳에 없는 나’를 바라보면서
어느덧 오롯이 나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