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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Mar 18. 2024

너그럽되 상대로 하여금 두려워하게 하고, 엄하되  사랑


  회사나 정부 기관 그리고 각종 단체에서 중간 간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들은 조직의 비전이나 방침을 직원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한편 조직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직원의 사기를 높이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세 부류의 중간 간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기적 성과는 올리는데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간부가 있고, 두 번째는 성과를 내는 데는 부족하지만 직원들이 좋아하는 간부가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성과도 내고 직원들의 지지도 받는 간부가 있습니다. 당연히 세 번째 간부가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중국 고전에 관이견 외(寬而見畏), 엄이견애(嚴而見愛)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너그럽되 상대로 하여금 두려워하게 하고, 엄하되 사랑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관(寬)’과 ‘엄(嚴)’의 균형을 말합니다. ‘관’이란 온정주의적 관용을 말하는 것이고, ‘엄’이란 엄격한 태도를 뜻하지요. ‘관’에 치우치면 조직 내에 긴장감이 없어지고, ‘엄’에 치우치면 명령에 따르도록 할 수는 있지만 마음으로 승복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관‘과 ’엄‘을 조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요. 따라서 최고의 중간 간부는 관용과 엄격성을 조화시켜서 성과도 올리고 조직의 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사람이지요.


  문제는 실수를 저지르는 직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다루면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공격적으로 전달하면 상처를 받게 되고 윗사람의 말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도 조화가 필요하지요. 실수한 직원을 대할 때 먼저 공감하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리 실수했을지라도 평소의 장점을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간부들에게 권면하는 요령이 있습니다. 실수한 직원과 대화할 때, 먼저 칭찬을 하고(예를 들어 지난번 그 일은 좋은 성과를 내었지? 등) 그다음에 실수한 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칭찬으로 마무리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 하는 것을 보니까 이번에 실수한 것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등)


  최고 책임자는 조직의 기강을 잡는답시고 특정 직원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발언을 하거나, 실수를 한 직원이라 할지라도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거둘지 몰라도 조직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위해롭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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