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2015년 8월 20일 개봉
한국의 로맨스, 코미디, 판타지 멜로 영화로 백종열 감독, 한효주 주연의 영화이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이 매일 다른 사람으로 깨어난다는 설정이어서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러닝타임은 127분이고 누적 관객이 2,058,205명이었다. 제 5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제 36회 청룡영화상에서는 편집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 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상을 받은 내역이 있다.
영화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나는 배우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 중의 한 가지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아 보지 않은 인물이 되어 연기한다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어떤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본다는 것이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의 모습이나 상황에도 큰 불만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이 궁금하거나 일탈을 해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나의 삶의 기반에서 크게 어긋나는 일을 하기도 어렵고(이건 성격의 영향이 크다), 그럴 상황이 안 되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나의 복제인간이 있어서 내가 두 명이라면, 혹은 내가 낮과 밤에 다른 사람이 된다면 이런 상상을 해 보기도 했는데 실제성은 없으나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기는 했다. 그런데 이런 컨셉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왔으니, 당연히 내 흥미를 끌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매일 변하는 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 특히 사랑 앞에서는.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까? 사람은 정말 내면만 보고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우진으로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으로까지 눈을 뜨면 항상 모습이 바뀌어 있다. 이런 황당무계한 일을 누구에게 말해도 당연히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진은 고독 속에 살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해도 하룻밤이 지나면 자신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고 그 설명을 들었을 때 당연히 믿지 못할 상대의 반응이 두렵다. 우진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 상백(이동휘 배우)과 함께 가구 브랜드를 만들어 가구를 만들면서 지내던 중 가구 디자인을 위해 자주 들르던 가구 판매점에서 이수(한효주 배우)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친절하고 예쁘고 매력이 있는 이수에게 우진은 첫눈에 반해버려 매일같이 가구 판매점을 간다. 우진의 모습은 매일 바뀌므로 이수의 입장에선 매일 새로운 손님이 오는 것일 텐데 이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친절하다. 우진은 그런 모습에 더 반하게 되어 이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자 한다. 그래서 잘생긴 우진(박서준 배우)으로 얼굴이 바뀌었을 때 이수를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한다. 이수는 어딘가 좀 어설픈 우진의 데이트 신청에 왠지 마음이 가 데이트를 하고 둘은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낸다. 우진은 얼굴이 바뀌지 않게 하기 위해 잠을 안 자기로 하고 며칠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첫키스까지 하게 되는데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우진은 잠이 들어 버리고 다시 일어났을 때는 아저씨 우진(김상호 배우)이 되어 버린다. 다음 날, 약속 장소에 나온 우진은 차마 이수에게 밝히지 못한다. 얼마 뒤 여자로 또 변하게 된 우진은 이수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처음에는 이수는 믿지 못한다. 그러나 이수는 자꾸 우진을 떠올리게 되고 점점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 우진은 이수에게 청혼을 하지만 계속 바뀌는 우진의 외모 때문에 이수는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게 되고 우진과 함께 보낸 시간들은 쌓이지만 이수는 계속 바뀌는 우진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우진은 그런 모습을 보고 이별을 통보하지만 이수는 끝내 우진을 잊지 못하고 체코로 우진을 찾으러 간다. 우진은 여전히 처음 보는 얼굴로 변해있었지만 이수는 우진을 알아보고 청혼을 한다.
사실 어떤 사람에게 처음 설렘을 느낄 때는 외모가 가지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결국 길게 누군가를 만난다면 내면을 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성품이 어떤지,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알아야 오랫동안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치중을 해서 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한 것 같다. 그런데 잘생긴 외모의 배우가 나올 때 연애가 더 진전된 면이 다소 있긴 하다. ㅎㅎ 무엇보다 여러 우진을 나타내기 위해 배우들이 많이 출동했는데, 여러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아주 컸다. 특히 처음에는 정보를 별로 모르고 봐서 보다가 우에노 주리가 나왔을 때는 진짜 깜짝 놀랐다. 설정이 남녀노소, 외국인으로 다 변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 외모가 이렇게 매일 바뀐다면 나는 뭘 할까? 영화를 봐서 그런지 사랑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매번 나를 설명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고(너무 현실적인가 ㅎㅎ) 상대가 당면하게 될 타인의 오해나 부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족도 날 못 알아보면 너무 서운할 거 같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데서 오는 마음 편함(?) 같은 것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서현진, 이민기 주연의 동명의 드라마도 있는데 드라마는 설정이 조금 다르게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계속 바뀌고 남자 주인공은 안면 인식 장애가 있는 설정이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바뀌는 것은 모르고 행동이나 말로 그 사람을 인식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인데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영화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뭔가 여러 배우를 볼 수 있으면서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