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ica Jun 20. 2019

사이드 허슬을 아시나요

사이드 허슬(Side Hustler)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직장을 다니면서도 외부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본업과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직장인이 회사일 외에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이랄까. 일종의 부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형 눈 붙이기, 대리운전 같은 단순 수입 보완 차원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본업에 쓰고도 남아도는 에너지를 추가 투입하는 개념이다. 추가 돈벌이가 될 수도 있지만, 돈벌이와 무관한 일도 사이드 허슬이다. 


새로운 뭔가를 모색하고 싶을 때 꼭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잘만 된다면 자연스럽게 회사탈출의 기반이 되어 줄 수도 있으니 회사 탈출러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살펴볼 만한 주제다. 


사이드 허슬을 다룬 기사에서 소개된 사례 중 일부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지난 3년 동안 10개가 넘는 사이드 프로젝트(△낯선대학 △리뷰빙자리뷰 △개인의시대 컨퍼런스 등)를 기획했다는 백영선 씨(카카오 기획자)는 업계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다양한 분야 직장인들과 ‘낯선대학’(33세 이상만 참여 가능)이라는 명칭으로 느슨한 네트워킹 모임을 만들었다.



퇴근 뒤 벌인 '딴짓'에 3년 간 600여명 참여… 카카오 기획자 록담의 '진짜 내 일' 찾는 법

[중앙일보 폴인 인사이트 2018.10.30] https://news.joins.com/article/23076886



매주 한 번씩 모여서 각자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모임으로 유익하게 활동했고, 낯선대학의 청년 버전으로 낯선대학Y를 열었으며 특별한 경험한 사람들의 리뷰를 나누는 ‘리뷰빙자리뷰’, 또 특정 주제를 함께 수행하는 ‘100일 프로젝트’도 만들었다. 그는 이런 사이드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충전되는 느낌이 들어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휴대폰 배터리처럼 인생에도 충전이 필요하다 


직장인 참여 비영리단체 티핑포인트는 경기도 광주에서 지우개 싸움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이 세간의 눈길을 끌어 언론에 소개됐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교실 책상에서 하던 지우개 싸움을 직장인들의 모임인 티핑포인트가 지우개 제조업체 협찬과 경기도의 후원까지 받아 거창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대체 이걸 왜? …지우개 싸움대회 여는 사람들 [서울신문 2018. 11.14]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114500090



미국 유학시절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티핑포인트는 놀이와 기부를 결합한 행사를 열고 기업 후원을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협찬을 받기 위해 국내 문구회사 50~60곳을 찾아다니며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열심히 뛰어다녀 대회를 진행했다. 티핑포인트 대표로 인터뷰한 임병근(모 증권사 애널리스트) 씨는 “아이들과 청년에게도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며 “티핑포인트가 점점 커져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드 허슬이 뭔지 감이 오는가? 회사 일만 쳐다보고 있으면 뭔가 회사에서 괴로운 일이 생길 때 인생 전체가 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회사 이외에서도 즐거운 일이 많으면 회사에서 겪는 괴로움은 전체 인생에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진다. 


사이드 허슬 활동은 특히나 그 자체로 삶을 주도하는 경험이 될 수 있어 정신건강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인맥도 넓히면서 본업과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회사 안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조금씩 쌓다보면 뜻밖의 지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그러니 사이드 허슬 프로젝트로 건전하게 딴 짓을 도모하는 것은 괜찮은 회사 탈출 준비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거듭 강조하지만 홧김에 저지르는 돈 없고 대책 없는 퇴사는 노노.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탈출러의 경쟁력 찾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