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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Sep 23. 2020

공자의 공부법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공자는 구슬을 실로 꿰는 방법을 고민하다 뽕밭에서 누에에게 먹일 뽕을 따는 아낙들에게 그 방법을 묻는다. 아낙들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찬찬히 꿀(蜜)을 가지고 생각해 보세요.” 이 말에 힌트를 얻은 공자는 개미허리에 실을 묶고 구슬의 구멍에 꿀을 발라 구슬을 꿰었다. 공자천주(孔子穿珠). 보통 이 말은 자기보다 못 한 사람에게 묻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공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들에게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배움의 덕행을 쌓은 가장 모범적인 학습자는 공자가 아닐까 싶다. 그는 73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배우고 나누는 것을 최고의 기쁨과 희열로 생각하였다. 배운 지식과 터득한 지혜를 남과 나누는데 평생을 바친 평생학습자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실천하면서 인류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랐다. 공자가 남긴 수많은 어록 중 ‘배우고 또 배워 익히면 이 얼마나 기쁜가?’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자세를 알려준다. 이 말을 성인학습 이론을 빌려 표현하면 공자는 철두철미한 자기 주도 학습자임과 동시에 반복학습의 효과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현대 사회에서도 공부하는 학습법의 기본 원리는 공자 시대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데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파편화된 지식과 정보를 한데 엮어낼 수 있는 공자천주가 큰 울림을 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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