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철현 Oct 29. 2020

'학습예찬' 서문

교학상장(敎學相長)을 꿈꾸며...

요즘 사회를 연결사회라고 한다. 과장하면 과잉 연결사회 또는 초연결사회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딩 컴퓨터,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융합하면서 연결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의 혁신은 인간과 기계와의 연결을 촉진시켰지만, 과연 인간과 인간의 연결은 어떠한가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소외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카카오톡, 텔레그램, 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로 수많은 사람과 연결된 사람들조차 함께 밥 먹을 사람이 없다. 겉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낸 것처럼 보여도 진짜 필요로 할 때 소통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연결사회가 보여주는 아이로니가 아닐 수 없다.


사이버대학의 학생들은 PC나 모바일로 공부한다. 그들과 학교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의 교문은 사이버대학 홈페이지다. 100% 온라인으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직장인과 젊은이들의 호응이 높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학습이 가능한 시대다. 요즘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의 창궐로 비대면 교육이 주목을 받으면서 사이버대학도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이버대학 교수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인터넷으로 학습하고 대학생활을 하는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이다. 부임 초기에는 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이지 않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전화로 학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학습을 촉진하고 애로 사항을 경청할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전화가 불통인 경우가 많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사이버대학의 학습관리시스템(LMS)도 진화하여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등장했다. 나는 몇 개의 소통 도구 중에서도 2천자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고 있다. 편지 글투의 글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동기 부여를 하고 싶어서다. 성인학습자인 그들에게 왜 공부는 하는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학습과 삶의 의미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역사의 발자취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기 등 다양한 주제나 이슈를 가지고 글을 쓴다. 


이 글은 사이버대 학습자들에게 학습이 그들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성찰적 글이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이루어지는 교육적 상호작용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밑거름이라는 신념의 표시다. 나는 이를 '학습예찬'으로 부른다. 학기마다 13편의 시리즈로 엮어보았다. 시리즈는 1주차 학기 시작부터 15주차 학기 마무리로 구성된다. 8주차 중간고사와 15주차 기말고사 기간에는 편지글을 보내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양심적 병역 복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