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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1주차_ ‘열정이란?’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죠. 왕조시대에는 세월의 흐름을 화살(矢)로 비유했는데, 요즘 세태는 최소한 화살보다는 더 빠른 듯합니다. 금년 여름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인내와 너그러움을 요구하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은 더 정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인천 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마에 주름살이 생기지만, 열정을 잃어버리면 영혼에 주름살이 생긴다.” 맥아더의 나이가 6.25 때 칠순이라고 하니 그분의 어록이 새삼 빛이 납니다. 


서울대 조철현 교수는 저서 '심연(深淵)'에서 열정(passion)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열정이란 고대 그리스어 파세인(pathein)에서 유래되었는데,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고, 낯설고, 어렵고, 불편한 현실을 십자가를 짊어지듯 나의 어깨 위에 매는 행위이다.”


보통 열정이라고 하면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뜨거운 의지내지는 기운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열정의 유래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통’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열정이 있다, 없다’라고 할 때는 단순히 일에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지 것이 아니라, 고통을 짊어지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학업에 대한 열정을 삶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2학기도 여러분의 학습여행이 즐겁고 신명 나도록 매주 편지글을 보내고자 합니다. 교육과정은 앙상한 뼈대에 불과합니다. 교육과정에 피를 돌게 하고 살을 만드는 것은 선생과 학생 간에 예측할 수 없는 상호작용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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