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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1학기 14주차_‘우분투 철학’

한 학기의 마지막 주차가 되었네요.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가 유달리 새롭게 느껴집니다.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된 것은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해 온 것에 축하의 박수를 보냈으면 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우분투(Ubuntu)’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현대의 자기중심적 사고와 성취가 만연한 시점에 ‘우분투’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힘은 크게 느껴집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개체가 된다는 근본과 본질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란 존재는 나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당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상호보완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 자신이 능력이 뛰어나고 잘나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있기 때문에 나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2등이 존재해야 1등도 의미가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을 우리에서 출발하면 공동체가 건강해진다고 봅니다. 


여기 ‘우분투’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요하네스 짐머만(Johannes Zimmerman)에 따르면 ‘내가’라든가 ‘나는’과 같은 1인칭 단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라든가 ‘우리들’과 같은 1인칭 복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우울한 편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향한 집중과 집착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증거입니다. 래리 셔위츠(Larry Scherwitz)는 ‘나는, 나를, 내 것은, 나의’와 같은 1인칭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더 높고, 그렇게 걸린 심장마비가 치명적일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만 왜 힘들지, 나는 왜 기억력이 떨어질까?” 등의 1인칭의 세계에 갇혀 지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우분투’의 깃발을 꼭 붙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힘들지도 외롭지도 않습니다. 생업과 직장을 병행하면서 자투리 시간을 흘려버리지 않고 학습을 위해 노력해 온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제발 시험으로 시험에 들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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