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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1학기 13주차_‘공부하는 이유’

등산 좋아하시나요? 높은 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언제 꼭대기까지 올라갈까 걱정이 앞서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정상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최악의 상황(perfect storm)을 극복하고 나면 정신력으로 버텨나가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최악의 환경에 맞닥트릴 때가 있습니다. 마라톤의 경우 30km 지점을 '마(魔)의 벽'이라고 합니다. 체력은 고갈되고 근육은 뒤틀리게 됩니다. 저도 경험을 했습니다. 처음 하프에 도전하는 데 이 지점에서 양팔을 아무리 내 젖어도 발은 앞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길바닥에 눕고 싶었습니다. 선수들은 그 지점을 무사히 버텨내면 신비하게도 몸이 가볍고 체력이 회복된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이제 학기의 마의 지점을 지났고, 학습 종료를 위한 모든 악조건을 다 이겨냈습니다. 


‘지금 내가 이 공부를 왜 하지?’라고 생각하는 학우님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면 학습 에너지가 충전될 것입니다. 영국 이튼 스쿨의 교장을 역임했던 윌리엄 J. 코리(William Johnson Cory)의 연설문입니다.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지식의 습득이라기 보단 비판적으로 힘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다.... 많은 것을 잃어버려도 시간을 낭비했다고 후회할 필요는 없다. 지식은 잃어버렸어도 적어도 그 그림자(the shadow of lost knowledge)는 남아서 여러분이 그릇된 신념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줄 것이다. 

저를 포함 여러분이 공부를 하는 이유, 배움의 끈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주경야독으로 직장과 생업을 병행하면서 학습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지식 습득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고 이 세상의 편견과 잘못된 신념과 싸우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만학도로 고생하는 여러분에게 큰  위안을 주는 것은, 배운 지식이 기억나지 않고 잃어버렸어도, 그 그림자가 여러분을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림자, 소중하게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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