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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3주차_‘공부 방식’

오르간의 건반은 8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주자는 영감, 목적, 가치, 철학, 대상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선율과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대학에서의 공부의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반을 대학의 교육과정에서 개설한 과목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마치 건반의 조합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인문사회예술과 이공계 교과목을 조합, 융합시켜 공부하면 훨씬 더 유용한 학습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공부와 성인의 공부는 방식과 방향이 달라야 한다고 봅니다. 청소년기의 공부가 입학시험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과 원리를 습득하는 데 반해, 성인학습자로서 여러분의 공부는 사회에서 체득한 경륜과 지혜를 기초로 여러분의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삶이란 가치와 의미 부여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사이버대학생의 학습 동기는 크게 다섯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직무능력의 향상에 관심이 있습니다. 직무능력 향상은 승진, 이직과 관련이 되겠죠. 둘째, 대학원 진학입니다. 졸업자 중 5-6%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있죠. 셋째, 인생의 이모작 준비입니다. 조기퇴직이 일반적인 직장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현직에 있을 때 은퇴 후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넷째,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입학합니다. 이 부류는 고령층의 학습자가 해당되는데, 한창 배울 때 동생에게 기회를 양보했다거나 전쟁 등 재난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죠. 다섯째, 배움  자체를 즐깁니다. 세상에서 다른 것 다 해보았는데 호학(好學)만큼 유익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르간의 건반과 대학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이야기를 하고 사이버대 입학 동기에 대해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은 성인학습자이지만 여전히 공부 방식과 방향이 청소년기의 공부 방식과 방향에 머물러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인학습자의 강점을 무기로 삼아 강의 내용을 여러분의 삶의 용광로에서 녹여내 삶의 의미와 연계시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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