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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Oct 31. 2020

학습예찬

2016년 2학기 7주차_‘공부는 달팽이처럼’

이번 주 토요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네요. “시험은 성장이다”이라고 합니다. 학습자는 시험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growth)에 필요한 자양분을 얻습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위협’으로 생각하느냐 ‘도전’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독(愼獨)이란 말을 떠올립니다. “남이 보지 않고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만학도의 공부를 선택했고, 그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책임감만으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우리 대학의 한국어학과에서 공부하는 사이버대학생입니다. 여러분과 동학입니다. 중간시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공부가 사회적 존재로서 행복한 삶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여 인생이모작을 위한 밑천으로 삼고자 합니다. 다문화사회 전문가 과정도 수강 중에 있으니 한국어와 다문화를 융합하면 뭔가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인 김춘남은 '달팽이'라는 시에서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신속하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하늘의 위성이 보내준 GPS의 도움을 받아 길을 찾아가는 시대에 달팽이의 근성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학습은 꾸준하고 우직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태도'를 뜻하는 영어 ‘attitude’의 알파벳에 점수를 매겨 보세요. a는 1점, e는 5점, t는 20점. 합계를 내보면 100점이 됩니다. 이렇게 완벽한 단어도 드물 것입니다. 


학습자는 달팽이의 태도를 닮을 필요가 있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최고의 학습법이고 최후에 웃을 수 있는 학습자입니다. 저의 강의 콘텐츠 배경에 등장하는 큰 달팽이는 선생이고 작은 달팽이는 학생을 의미합니다. 큰 달팽이와 작은 달팽이가 함께 사제동행(師弟同行)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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