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학기 5주차_‘인간은 학습 동물이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출퇴근의 전철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책을 읽으려고 애를 씁니다. 간혹 자리에 앉아 책을 펴놓은 채 잠을 자는 제 모습을 보면, 나이 값 못하고 창피하다는 생각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에 긍정적 자기 연민을 가지게 됩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독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다치반나 다카시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은 알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존재의 근본을 만드는 것은 바로 독서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말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들은 독서를 통해 뭔가를 알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생은 남보다 먼저 책을 읽는다는 의미입니다. 남 앞에 서기 위해서는 먼저 독서하여 그 책에 담긴 의미를 소화시켜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제 책상과 가방 속에는 항상 읽어야 할 책들이 있습니다. 먼저 읽으려고 인간적인 안달을 합니다. 전철에서 펜을 들고 책장을 펴놓은 채 자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습여행을 해나가는 것은, 알려는 본능에 충실하려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여행이란, 당장은 피곤하고 귀찮은 점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묵은 김치처럼 여행의 의미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학습도 여행과 마찬가지가 아닐 런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 대학을 학습정원(learning garden)이라고 부르고 여러분이 공부해나가는 학습과정을 학습여행이라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키우고 원숙한 개체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찬란한 봄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찬란한 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