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화해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처음 나와 화해하겠노라 마음먹고 나서는 막막하기만 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떻게 하는거야? 지금까지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은건가?'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빨리 변하고 싶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강의에서, 영상에서 그들이 말하는 그 변화를 나도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 욕망들이 집착이되어 나를 몰아세우고 있음을 발견했다.
무언가를 놓치는 것만 같았다.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자 눈에 띄는 책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예전에 읽은 것도 있었고, 들어만 본 것도 있었으며, 사다 놓고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한 것도 있었다.
'이 책들을 다 읽고나면 뭔가 알게되지 않을까?'
여전히 남아있는 조급함에 한권한권 꺼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니 읽을수록 새롭게 알게되는 것도 있고, 거부감이 드는 것도 있었다.
이와 관련된 영상들이 눈에 띄면 그 영상들을 찾아 봤다.
그리고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강의 속, 영상 속, 책 속의 이야기들을 실행에 옮겨도 그 뿐이었다.
돌아온 일상 속에서 여전히 나는 상황과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화를 내고 있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놓치고 있는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버둥대야 할까?'
'왜 내가 의도한 대로 마음도 몸도 움직여주지 않는걸까'
처음 나와 화해하겠다 마음먹었던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만 같았다.
불안해지고 무서워졌다.
'이렇게 애를 써도 안되면 어떻게하지?'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들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현실의 문제들은 더 많아졌고 꼬여가기만 했다.
그래서 잠시 모든 것에서 멀어져보기로 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