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와 카페사장 4

4. 일은 하면 된다. 문제는 사람이다 1

by 케이

2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깨달은 혹은 배운 몇 가지가 있다.

그 몇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언컨대 이것이다


일은 하면 된다. 문제는 사람이다.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일이 안 풀리고,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등등...


오래전 얘기이긴 하지만,

'KBS 추적 60분'이라는 방송제작을 할 때 예를 들어보면

다음 방송 아이템이 없다거나 (사건, 사고가 터지길 기다릴 때도 많다),

주요 제보자나 출연자가 잠수를 탄다거나,

촬영을 나갔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상황과 다르다거나,

전문가나 출연자 섭외가 안 된다거나,

촬영을 해왔는데 쓸 그림이 없다거나(상황 자체가 안 잡힌) 등등

머리를 싸매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건

일은 어떻게든 하면 된다.


밤을 새우고, 수없이 많은 전화를 돌리고,

다른 출연자나 전문가를 찾고

촬영현장을 찾아 다시 나가면 된다.

시간과 업무량이 많아질 뿐 해내야 하는 일이다.


끝나면 해내었다는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다르다.

밤을 새우고, 노력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도 마찬가지다.

왜 저렇게 일을 하지?

왜 저렇게 말을 하지?

이해가 안 되네...

수많은 의문과 불만이 생길 뿐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알 수가 없다.


카페는 더 그렇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이고 사람이 와야 장사가 된다.

단적으로, 장사는 사람이 다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천차만별이다.

좋은 사람도 있고, 못된 사람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안 왔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


손님들이 원하는 요구사항도 천차만별이다.

브런치나 음료 등을 주문할 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얘기하는 건 좋다.

예를 들어,

좀 달게 해 달라, 덜 달게 해 달라, 뜨겁게 해 달라,

뭔가를 빼달라 등등

이런 요구는 기꺼이 해준다.


반면, 이런 요구도 있다.

뭘 주문하든 많이 달라, 하나 더 주면 안 되냐,

사람 수대로 차를 주차하고 서너 시간이 훌쩍 넘은 다음 주차 시간 다 넣어달라,

(네 사람이 차 네 대 가져와서 차 하나당 서너 시간씩 넣어달라는)

포장해서 간 음식을 반나절 이상 지나서 가져온 후 맛이 없다는 등...

이런 경우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카페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불친절하게 대응하면 안 된다.

그게 합리적인 말이라 해도 그렇다.

기분 나쁜 손님이 SNS나 리뷰 등에 좋지 않은 말이 올라갈 경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페는 2년 차지만

오랜 시간 방송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겪으며 알게 된 나만(?)의 대처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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