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나서 쓰는 글
가끔 가족끼리 여행을 가서 호텔에 묵으면
엄마는 셀프바에 비치되어 있는 티백 커피나 차(tea)를 꼭 챙긴다.
2박 3일 일정이면 한 번 가방에 왕창 넣고
외출 후 돌아와 메이드가 다시 채워 놓으면
그걸 또 챙긴다.
"가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마시면 좋아"
라고 말하며
자신을 이해시키려는 듯 웃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커피까진 아니지만 호텔 욕실에 비치된 작은 샴푸나
바디클렌져, 바디로션은
당연히 나도 챙긴다.
실제로 그건 가져가는 게 호텔 입장에서도 더 좋은 거라고.
가져가서 쓰고 싶을 만큼 질 좋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엿보여 오히려 그 편이 예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