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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미 Jun 30. 2016

감자

짬나서 쓰는 글

처음으로 농부에게 감자를 주문했다.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만,
자주 가는 블로거가 짤막한 소개글을 올려 알게 되었는데
무농약에 거름 잘 줘서 키운 감자란다.
20kg에 2만 원. 그러니까 직거래.


감자는 사놓으면 해 먹을 게 많다.
내가 하는 음식이 그리 다양하진 않지만,
감잣국이 제일 많겠고 그다음이 된장찌개에 넣거나
감자볶음, 조림 정도다.
사실 볶음이나 조림도 자주 안 해 먹는다.


감자 툭툭 썰어 넣고 물 넣고 소금 간에 마늘 좀 넣으면 끝인
감잣국이 제일 간단하고 맛있다.
된장찌개에도 호박 아니면 감자인데,
호박보단 감자를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어제 퇴근하다가 마트에 들러 감자를 사긴 했는데
큼지막한 감자 4알 정도든 봉지가 500원이었다.
이렇게 싸도 되는 건가 싶어서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라고 혼자 또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그 500원짜리 감자를 들었다 놨다…


20kg에 2만 원이 싼 건지 비싼 건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걸 사봤어야 알지.
여하튼 감자는 없으면 서운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을 일이 많다는 것만으로
덥석 주문.


너무 많으면 엄마랑 언니한테도 나눠 줘야겠다.
가난한 월급쟁이는 2만 원짜리 감자 몇 알로 생색을 낸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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