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나서 쓰는 글
전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예순넷 친정 엄마가 카톡 메시지 보낼 줄 알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줄 알며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게
이젠 감사하게 여겨진다.
엄마가 이 모든 걸 할 줄 몰랐다면
내가 없는 시간에 내 아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 뭘 먹고 있으며
놀이터에서 어떻게 미끄럼틀을 타는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채 이 시절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 너무 이기적이다.
사사건건 엄마가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는 게
귀찮다고 할 땐 언제고
내 아이 사진, 동영상 수시로 보내주니
엄마를 능력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