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미 Oct 04. 2016

'소설로 카피 쓰기'에 들어가며...

다르게 쓰고 싶은 쇼핑몰 카피라이터의 고군분투기

‘소설로 카피 쓰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출산 휴가를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직원들 앞에서 해야 했던 PT의 제목이다.

다행히 파일이 아직 남아 있어 내용은 그렇다 치고 당시 거의 막달이었기 때문에

설명할 때 숨이 너무 차서 예시로 읽어야 할 조금 긴 문장들을 죄 없는 과장님들에게

대신 읽어 달라고 강요했던 기억이 난다. (경험해 보기 전까진 모른다 얼마나 숨이 차는지…)


아무튼 그때 1회성으로 썼던 PT를 연재하려고 마음먹으니 꽤나 부담감이 엄습해 온다.

일주일에 한번씩 연재를 해야 나 스스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히 말해놨으나 내가 과연 한 주도 빼먹지 않고 제대로 된 내용으로 연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단은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에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백날 책만, 소설만 읽으라고 해도 읽을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을 많이 읽다 보니 소설에서 본 매력적인 문장을 카피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신선하다고 했다.

익숙한 문장이지만 카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단어, 문장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설을 읽어도 이게 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쓸데 없이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더 많이 읽고 발견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만의 노하우가 되어 있었다.


때로는 메일링 제목을 단편 소설 제목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고

쿠폰 이벤트 내용을 소설 속 주인공의 대사로 쓰기도 했다.

그것들이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말 들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수월했다.

쇼핑몰 카피도 어쨌거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니까 소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러다 보니 일처리도 빨랐다. 엠디가 갑자기 카피를 써달라고 해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힌트가 될 수 있는 책들을 옆에 끼고 살았다. 마치 나만의 비밀병기인 것처럼.


나도 아직 어떤 식으로 써서 연재를 이어갈지 잘 모르겠다, 써봐야 알 것 같다.

늘 그래왔듯이 손을 놀려봐야 펜이 어떤 흔적을 남길지 알 것 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