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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myum Oct 29. 2022

[기록] 03 나를 위로하는 기록

공간의 흔적을 기록하다

호기심이 생기면 당장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해보는 편이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치아바타와 크림치즈 같은 걸 들고 와 옆에서 먹고 있었다. 나에게 치아바타 한쪽에 크림치즈를 발라 맛을 보라며 한 조각을 줬다. 맛을 보니 크림치즈가 아닌 새로운 맛이었다.


음식을 입 안으로 넣을 때, 감동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찌릿함이 있다. 우리는 항상 비싸야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살짝 맛을 보고, 궁금해 퇴근 후 이곳을 찾아왔다. 작은 공간에서 주는 온기와 친절함, 맛의 호기심으로 한참을 서성이다가 점심시간에 맛을 봤던 '머시룸 뒥셀'과 '치아바타', '잠봉'을 사들고 신나게 집으로 왔다. 

처음 맛 본 '머시룸 뒥셀'이 뭔지 찾아봤다. 요리실력이 부족한 나는 이런 오묘한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크림치즈같이 꾸덕하고, 버섯이 살짝 씹히면서 고소하고 트러플 향이 입 안으로 가득 채우는 맛.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니 

DUXELLES : 곱게 다진 버섯, 샬로트, 양파, 허브 등을 버터에 넣고 천천히 페이스트가 될 때까지 조리한 혼합물. 기름기가 없는 뒥셀은 샬로트와 양파를 잘게 다진 후에 버터에 태우지 않고, 볶다가 잘게 다진 양송이버섯을 넣고, 센 불에서 물기가 없을 때까지 볶는다. 

아침, 점심 식단으로 치아바타와 머쉬룸 득셀을 먹은 기록
먹고, 기록한 식사일기

그 공간에 방문해 내가 감동을 받거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을 땐, 스티커나 명함, 영수증을 들고 와 흔적을 남긴다. 화학물질로 새겨진 영수증 기록을 들고 와 내가 어떤 걸 구매하고, 먹은 건지 기록하다 보면 지나간 추억이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사소하지만, 나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소중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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