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나은 나를 위해 일기를 쓴다.
매일 쓰는 작은 행위가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지나간 기록을 보면 예전의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 믿음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나를 만들게 된다.
생각하는 것보다 기억은 변질의 가능성이 높다. 있었던 일, 이미지들을 모으다 보면 기억이 점점 흐릿해짐을 알 수 있기에 확실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나의 기록의 시작은 출장을 가서 그날의 영수증을 모으면서부터 정확히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매하고, 모은 이미지들을 당일 정리하지 않으면 기억이 흐릿해진다. 그때부터 차곡 쌓은 기록들은 특별하지 않아도 꾸준한 기록으로 이어졌고, 일 년이 지난 다이어리, 달력을 보면 내가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출장 때의 습관이 여행에서도 이어져 하루의 영수증을 모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무엇을 구매했고, 뭘 먹었는지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어느새 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일기를 더 열심히 써야겠다. 나 스스로에게 잘 먹이고, 잘 자고, 잘 쉬는 일상이 소중한 요즘,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음미하고, 조각들을 모아 더 단단한 2023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