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myum Jun 04. 2023

[도시락] 18 진짜 음식을 먹으라고요?

살아있는 음식과 죽은 음식이 뭐지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안병수


시간에 쫓기듯 항상 바쁘게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사회 분위기.  

하루에 3~4시간도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래서 빨리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들로 채워진 편의점, 갓 구운 빵으로 아침을 시작하나 보다.


언제부터인가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특별히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프고, 피부가 건조하며, 간지럽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알레르기가 생기고, 선천적으로 얇은 머리카락은 더 힘없이 축 쳐져 오후가 지나면 얼굴에 붙어있었다. 말을 할 때도 에너지가 없고, 걸을 때도 생동감이 없는 건 나이가 들어서라고만 생각했다. 주말이 되면 온종일 잠만 잘 때도 있었고, 누군가를 만나면 예민한 편이라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빼앗기고 내가 그 자리에 왜 있었지 하루를 후회한 적도 있다. 


그동안 건강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늘 젊을 거라고 생각했고, 병원력도 없고, 비만인 적도 없어서 건강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그나마 했던 요가도 하지 않았고, 칼로리와 영양성분은 따지지 않고, 배만 채웠던 습관이 몸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혼자 식사를 하면 차려먹기도 귀찮고, 배달음식을 먹었는데 최소주문금액이 1만 원 이상이라 당장 먹지도 않으면서 많은 양을 주문했다. 배가 부르면 음식을 남겨야 되는데, 버리는 게 아까워 또 다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살이 찌는 것도 순식간이었고, 피부도 빠른 속도로 안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해서 음식을 조금씩 바꾸면서 알게 되었다. 음식이 체중뿐만 아니라 피부, 체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이때까지 먹었던 음식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아침에 베이글과 크림치즈, 라테 / 떡 / 우유와 시리얼 

점심은 회사에서 나오는 국과 흰쌀밥, 나물이나 반찬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다) 점심 이후 간식이 문제였다. 난 슈크림빵과 롤 케이크와 베이글+크림치즈, 도넛, 와플, 마카롱을 거의 매일 먹었다. 하루에 2개 이상 먹을 때도 있고, 위에서 쉴 틈 없이 간식을 계속 먹었다. 

그리고, 신랑과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퇴근 후 집에서 요리해서 먹을 때도 있고, 배달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하면서 찌개류와 족발, 치킨 등 대부분 과식을 하게 된다.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음에도 먹고, 남은 음식이 아까워 이미 배가 찼음에도 꾸역꾸역 먹다가 헛구역질을 한다. 과식은 수면에도 장애를 준다.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알람소리에도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하고 부스스하게 일어나 출근길이 힘들어진다. 또 습관처럼 빵을 사들고,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아도 먹는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있게 되었다.


점점 몸이 이상하다는 신호를 느낌에도 모른 척하고 살다가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아프다’는 부정적인 말로 내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겠구나 반성을 하게 되었다.

평일 아침 도시락 (아침은 삶은 달걀, 그릭요거트, 견과류, 과일 2가지 이상)
평일 점심 도시락 (점심은 포만감있는 채소와 과일 2가지 이상, 단백질은 기름기 적은 닭가슴살이나 콩, 반찬, 견과류 등)
평일 저녁 도시락 (저녁은 야채와 단백질_콩 또는 두부위주)

식습관을 바꾸면서 늘 먹던 간식과 멀어지기로 했다. 

지금까지 먹었던 크림빵과 도넛, 마카롱은 과일, 채소에 들어있는 천연당분과는 달리 설탕이 많이 들어있다. 설탕은 피부를 탄탄하고, 부드럽게 하는 단백질을 파괴해서 주름살을 생성하게 만든다. 디저트로 먹던 크림빵에서 처음엔 과일로 이후에는 채소까지 먹게 되었다. 바나나 푸딩과 잼, 애플파이, 딸기케이크로 과일을 접하다가 바나나, 사과, 딸기로만 먹을 땐 낯설었는데, 이젠 인위적으로 만든 당을 먹으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지금은 파프리카와 당근이 이렇게 달았나 싶을 정도로 빵 속에 가공되어 들어있는 과일, 채소보다 자연 그대로 먹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2차 가공된 단순 탄수화물과 멀어지기로 했다. 

햄, 게맛살, 2차 가공된 식품인 빵과 떡,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완성되는 가공식품을 죽은 음식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이 몸속 에너지를 만드는 데 중요한 영양소이지만 영양성분 없이 배만 채우는 단순 탄수화물은 오히려 혈당수치를 높여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또한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체중도 늘어난다. 2차 가공된 빵과 떡을 줄이고, 단호박과 고구마, 현미밥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주말 아침식단

주말 아침도 식사시간은 규칙적으로 먹고, 전 날 저녁에 많이 섭취했을 땐 건너뛰기도 한다. 평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빵을 먹는데, 식습관을 고치기 전엔 크림빵 위주였다면, 통밀빵이나 치아바타로 탄수화물을 대체했다. 간식이 먹고 싶을 땐, 채소와 과일, 단백질 먼저 섭취해서 포만감 있는 상태에서 먹으면 조금 덜 먹을 수 있다.


갑자기 바꾸기보다 조금씩 바꿔야 식습관을 바꿀 수 있다. 처음엔 다이어트로 시작되었지만, 2년 동안 하루 세 끼 건강한 도시락을 싸면서 식습관을 바꿀 수 있었고,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게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집중력과 소화력이 좋아지면서 음식이 정신건강과 삶의 질도 개선되는구나를 직접 느끼고 있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아무리 가공식품, 정크푸드를 먹고, 과식을 해도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강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쁜 식습관은 어느 순간 갑자기 질병이 찾아와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도 있다. 그 누구도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극단적으로 식단을 하기보다 평일에는 깨끗한 음식 위주로 먹고, 약속이 있을 때나 주말에는 알코올이든 고칼로리라도 즐겁게 음식을 섭취하다 보면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게 되고, 행복지수도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이전 17화 [도시락] 17 기분을 결정하는 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