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형 간식들을 버리고 찾아온 변화
우리의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 결심한 사람들의 1/4은 1주일 안에 포기하고, 30일이 지나면 절반이 포기한다. 왜 결심은 이토록 짧게 지속되고 마는가?
우리의 뇌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변화는 아주 작고,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변화를 극도로 싫어한다.
안 하던 운동을 하는 것도, 안 하던 공부를 하는 것도, 잘 먹던 음식을 끊는 것도, 잘 마시던 술을 끊는 것도, 우리의 뇌는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로 인식하여 방어 반응을 작동하는 것이다.
뇌가 상황의 변화라는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변화의 정도를 아주 가볍고 작게 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천천히 무게를 올리며 작은 무게로 반복을 한다. 맨 몸으로 운동을 시작해서 점차 웨이트를 시작하고, 먹던 음식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술을 조금씩 줄이고, 늘 담아왔던 식자재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반년이 걸리고, 유지하며 익숙하게 하는 데는 일 년 가까이 걸린다.
하루 세 끼는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데는 익숙해졌지만, 잠자리에 들며 장바구니에 담았다 빼는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너무 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과 가까운 거리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간식들이 유혹을 한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장바구니에 담는 식자재들을 바꾸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럴 때마다 컬러푸드가 가지는 건강에 대한 이슈, 식탐이 왜 생기는지, '그렐린'과 '렙틴'이 뭔지 음식의 언어와 인문학, 감정들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간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찰하게 되고, 자본주의 식탁이 주는 신체의 변화들을 생각하면서 장바구니에 담는 식자재들이 변하고, 처음 시도해보는 재료들도 담기 시작했다.
20대 이후로 독립생활을 하면서 먹었던 인스턴트 음식과 배달음식, MSG 가득한 음식, 그리고 당이 많은 간식들은 내 몸에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익숙한 게 아니라 참아왔던 것 같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반복되고, 또 무거운 몸으로 출퇴근을 10년 이상하다 주말에는 알코올과 폭식을 하며 잠자리에 드는 게 익숙해질 때 즈음 난 변화를 원했나 보다. 샐러드 가게에서 먹어본 재료들이 입에 맞으면 이게 뭔지 검색해보고, 구매해서 시도를 해보기 시작했다.
식단이 삶을 바꿀 수 있고, 감정에 많은 변화를 준다.
우리 몸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장바구니에 담는 식자재들도 변하고, 집에 가득했던 과자, 와플&호떡 믹스, 라면이 점점 멀어져 갔다.
달달한 과자가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한 봉지를 다 먹고도 또 먹었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해본다. 이젠 마트에 가도 공장에서 나오는 과자 대신 파프리카, 아보카도, 브로콜리 등 야채를 담고, 간이 안된 자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습관을 바꾸기 전의 난,
공장에서 나오는 과자들이 왜 그렇게 먹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내 머릿속과 몸을 이해할 수가 없다.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맛있는 건 상관없이 빵, 과자들이 머릿속에서 빨리 먹으라고 명령을 내린다. 음식의 노예가 된 기분이 들 정도이다.
과자를 들었다가 놨다를 반복하고, 계산대까지 들고 가길 반복한다.
그러면서 비슷한 가격대 파프리카나 브로콜리, 아보카도 한 개를 집어 들고
'그래, 앞으로는 보지 말자'를 되뇌면서 또 구매를 했다. 다행히 내가 먹지는 않았지만, 집에 있으면 더 유혹을 하게 된다. 어떤 맛인지 알면서..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든 클린 한 식사를 하게 되고, 간이 안된 자연의 맛을 느끼다 보면 씹는 시간이 길어져 자연스럽게 식사시간이 길어진다. 씹을수록 침 양이 많아지는데, 맛을 입 전체로 퍼뜨려 만족감을 높여준다.
생명이 있는 음식은 나에게 변화를 준다. 내가 만든 병임에도 노력하지 않고, 유명한 의사를 만나 해결하려 하면 질병은 몸을 괴롭히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어릴 땐 몸의 위험신호를 무시해버리고, 큰 병을 얻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데, 난 바보 같은 소리 같다. 건강하게 나이가 들고 싶고, 늙어서도 멋지게 걷고 싶다.
내가 운동하고, 즐겁게 먹으면서 건강하게 변하고 싶은 이유다.
몸 컨디션은 감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식사와 수면과도 관계가 있다. 조금 더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