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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나 Nov 13. 2023

나와 너의 한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부여한 기본값은 원래값보다 마이너스였고 타인에 대한 기본값은 그들의 원래값보다 플러스로 늘 상정했던 것 같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은 나에게만 해당한다 생각했던 듯하고 타인은 항상 나보다 낫거나 내가 가지지 못한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는 자로 여긴 듯하다.


이래저래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


..


영어논문을 형식까지 완성해서 교수님께 보냈으니 아마 프루프리딩을 교수님이 맡기실 테고 나는 그 사이에 다른 연구들을 어서 마무리해야지.


이번에 투고하는 학술지가 다른 해외학술지에 비해 결과알림이 꽤 빨리 오는 것 같으니 부디 잘 되길. 그것만 바랄 뿐.  이제 진짜 기도 밖에.


.....

유나야 모든 게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이야. 이제 영어논문의 프로세스를 알게 되었으니 계속 해나길 응원한다. 평안한 주일 보내렴!!

ㅡ 교수님의 메시지.


..


비단 논문뿐 아니라

여전히 나로서는 사는 게 다 배워가는 과정이라, 이 고생하면서 배운 걸 내가 죽을 때 누군가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고 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마음 같아서는 내 뇌를 그대로 전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물론 내 뇌 속에 좋은 것만 있진 않을 테고 나쁜 것도 가득하긴 할 테지만.

예전에 엄마가, 외할머니 필체가 너무 좋았었다며 외할머니 돌아가실 때 그 필체도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말을 했었다.


...


그는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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