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모아이와 박배우와의 대화 2
생모아이: 아, 신체 훈련이라고 몸 위주로 움직이는 것도 움직임이지만 말하고 발성하는 것도 움직임아닌가?
박배우: 실제 ‘호흡과 발성’이라는 이름으로 수업이 있다. 조음 기관인 입, 턱, 뒷 목이나 흉부 등등을 긴장 완화하는 훈련이다.
생모아이: 아, 그래서 혼자 훈련한다고 했던 건 아까말했던 몸푸는 루틴이나 호흡, 발성 훈련이겠다.
박배우: 그렇다. 발성 훈련하면서 코, 입 주변, 턱, 귀, 목 , 어깨 흉부 등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아예 짜놨다.
생모아이: 대단하다.
박배우: 뭐 먹고 살려면..(둘다 슬픔..)
생모아이: 호흡, 발성 수업에 대해서 알려달라.
박배우: 링크레이터라고 해서 이완을 기반으로 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의 발성 훈련이 있다. 호흡 연습할 때는 힘을 빼고, 정렬하고 알렉산더 테크닉도 활용한다.
생모아이: 움직임 수업에서는 좀 답답하고 내가 몸을 못 쓰는 구나 아쉬웠다고 했는데 호흡과 발성 수업은 어땠나?
박배우: 발성 훈련은 그런 답답함이나 한계보다는 개운해지는 느낌이 많았다.
생모아이: 아, 굉장히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훈련이네.
박배우: 발성훈련은 평소 안좋은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생모아이: 아, 나는 주제별 특강처럼 한 학기 성악가에게 호흡이나 발성 노래 배우고 그런건 해봤다. 근데 예전 직업적 특성상 영어와 한국어를 매일매일 번갈아가면서 써야 했는데 한국어를 하면 목이 아파서 어떻게 하다보니까 목소리 자체가 바뀌게 됐다. 영어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에도 잠깐 있었고.
박배우: 아, 맞다. 뉴욕에는 6개월 있었다. 나는 영어하면 톤이 높아진다. 오히려 한국말 하면 톤이 낮은데.
생모아이: 그런가? 난 영어하면 톤이 낮아지는데. 신기하다.
(영어로 말을 해볼까 했지만 엄청 어색하고 딱히 영어도 생각안나고 어차피 나도 bilingual은 아닌지라 생각만했다. 컨디션이 좀 좋았다면 반 장난식으로 시도해보고 톤 높은 영어를 들어봤을 텐데. 그냥 포기했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
박배우: 그래서 나도 영어할 때 톤을 낮게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생모아이: 그러면 배우의 먹고 살기로 들어가서 아무래도 보여지는 직업이니까 피지컬도 중요하고 이미지도 중요하다. 또 남자들같은 경우는 근육을 아주 키우면 얼굴 자체가 달라지지 않나. 그런 면에 대한 생각이 있나.
박배우: 그렇게 몸을 바꾸는 건 캐릭터나 연기에 있어서 시도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향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게 곧 연기로 백퍼센트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모아이: 그렇다면 본인의 물리적 조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담담한 편인가. 여자배우들은 아무래도 더 힘들다보니, 역할도 없고. 거의 나같은 덩치는 나오면 안되겠던데. 44사이즈의 아동복치수가 되어야 무대에 설 수 있겠던데.
박배우: 뭐 실제로 체육선생님 역할을 할 때는 더 운동을 하고 했지만 신경쓰는 정도 였다. 진짜 현실이 그런게 여자배우는 역할 자체도 남자 배우가 8개라면 여자는 2개니까. 나중에 오디션 보고 누가 됐는지 알고 결과를 보고는 많이들 그러더라. 예쁜 애가 됐더라고. 그건 진짜 현실의 한계가 큰 거다. 남자들은 같은 체육 선생님이라도
유도부면 배나온 체육 선생님도 있고 그런건데.
생모아이: 맞다. 개탄스럽다(이런 얘기할 때 혼자 먼산보며 한숨많이 쉬었다. 여자는 배우 뿐만 아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한계가 신체에 있어서 많은 것 같아서. 외부에서 쓰게하는 코르셋이랄까. 게다가 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힘들다. 자유롭지 않다.)
박배우: 그리고 주어진 신체 조건이나 얼굴같은 경우 뭐 어쩌겠나 싶다. 그리고 남자고 여자고 뚱뚱해서 살빼는 경우가 많은데 난 개인적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개성이 아무래도 중요한데 그걸 굳이 지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또 배우냐 쇼비즈니스쪽으로 나가는 경우냐, 노선 선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보완할 수 있는 거라면 보완하겠지만 신체적 한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생모아이: 아, 좋네. 그렇다면 직업적으로 바꿀 수 없는 건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의 개성을 어필하는 게 빠르고 긍정적인 거겠다.
박배우: 아무래도 그렇겠지. 원래는 드러나는 게 싫고 학교에서도 누가 나 시킬까봐 고개 숙였다. 그래서 배우는 남들이랑 상관없이 내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배우라고 생각한다.
생모아이: 그거 맞는 말이다. 근데 한 편으로 내 편견이겠지만 자기 돋보이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무대에 나가서 표출하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것 때문에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박배우: 그런 배우도 있고. 편견이기도 하고.
생모아이: 그래도 우리 직업이 남들이 보든 안보든, 주목하든 안하든 묵묵히 해야 되는 것도 맞지만 때로는 남들이 봐주는 것 자체가 존재 기반을 좌지할 때도 많지 않나. 특히 먹고 사는 데 있어서는.
박배우: 맞다. 근데 봐주는 것 자체나 칭찬에만 집중하면 휘둘리기 쉬우니까.
생모아이: 아, 인정욕구가 엄청 많은 편은 아닌가보다.(속으로 칭찬듣는 거 엄청 밝힘. 하지만 또 칭찬들으면 어쩔 줄 몰라하는 인정욕구를 엔진으로 살아오다 엔진이 죽은 모아이. 좀 찔렸다. )
박배우: 인정욕구가 1순위인 건 아닌 것 같다.
생모아이: 그게 도움도 되고 성공하려면 명예욕 권력욕이 있어야 하는데 좀 엔진이 부족하기도 하겠다.
그걸 어떻게 아냐면 내가 좀 그렇기 때문이다. 이상만 높고 다른 욕구들이 골고루가 안되니까 좀 그렇다.
박배우: 그런 것 같다.
생모아이: 어찌됐든 승부욕과 탐구욕이 있으니 잘 될거다.
하하하
갑자기 욕구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기는 했지만 몸과 움직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또 모르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움직임에 대한 탐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stage에서도 life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