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오브 파이 - 호랑이
<라이프 오브 파이> 란 영화와 소설에는 호랑이가 나온다. 동물원의 동물들을 데리고 떠나는 길에서
난파된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작은 보트에서 호랑이 한 마리와 함께
살아 남는다. 그가 바다에서 살아 남은 이야기는 판타지이지만 각각의 환상이 비유하는 바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중 보트에서 같이 살아남았지만 적이었던 호랑이는 재미없게 해석해보자면 자신 안에 있는 광기와 파괴본능, 사납고 분노에 차 있어서 자기 자신을 잡아 먹어 버릴 수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한다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 호랑이가 위협만 되는 것이 아니라 호랑이와 맞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바다 위를 유영했다면 오히려 생존 본능이 약해져 이겨내기 어려웠을 지 모른다고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야기는 비유한다.
가끔 화병이 나서 모든 신경세포가 부글부글 끓다가 끊어질 것 같을 때, 이유도 없이 소리 치고 싶을 때, 온갖 굶주린 호랑이 떼가 내 안에서 으르렁대며 어슬렁거릴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주로 생리 전에 경험하는 분노와 짜증이고 이는 호르몬이 다시 균형을 찾으면 가라앉곤한다. 아니면 대부분은 탄수화물과 당의 도움을 받곤 한다. 그래도 이 호랑이를 달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탄수화물과 당의 도움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기도 하다.
아마 감정의 해소가 적절히 이루어 지지 않았고 겨울에서 봄이 오는 요즘 조증의 기운이 오는 걸 수도 있다. 묵혀놓았던 욕망들이 뒤얽혀 굶주리고 포악해진 호랑이가 내 자신을 삼켜 버리려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에너지를 잘 변환시킨다면 엄청난 에너지 파워를 가질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호랑이는 본능 그 자체이기에 쉬운 녀석은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