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아 오지 않는 감정
사랑은 결코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타이밍에 찾아오고
때로는 악몽같은 현실에 다시 살아갈 이유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픔이고 상처이란 걸 알면서도 끝까지 가게 한다.
물고기 자리인 나는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모든 사람이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에 주로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이 찾아오거나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를 사람이 나타난다.
그 순간을 그냥 지나쳐버리면 그 해 가을과 겨울은
유독 외롭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는 연인이 있을 때도 때론
더더욱 외로웠고
연인이 없을 때는 과연 남들이 하는 따뜻함이나 온기를 나눌 날이 있을까
더더욱 의문스러웠다.
나이가 들고 결혼에 대한 압박도 스스로 내려놓다보니
이젠 괜찮다고 할 순 없지만
괜찮은 척 하는 기술은 느는 것 같다.
한 여름 화산처럼 솟아오르는 감정에도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잠도 잘 수 없고 머릿 속에서는
끊임없이 그이와 대화를 나누는
미친 사람의 뇌 상태.
사랑.
다시 또 언제 찾아올 지는 모른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런가 이일 저일로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바로 지난 달 일에도 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긴 여름이 가고 있는 중이다.
가을도 없이 갑작스럽게 싸늘해질까봐 조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