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작은 사건들 4

고양이들은 잠만보가 되어 가고

by moonbow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고양이들은 이제 어엿한 1살과 2살이 되어갑니다.


지금은 이불에서 저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기분이 안좋다가도 자기 팔을 베고 혹은 서로 껴안고 잠든 아이들을 볼 때면 한 순간 인생 뭐 별거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오랜 만이라 그 전에 뭘 썼는지 잠깐 보고 와야 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니 아깽이 시절 아이들이 보이는군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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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기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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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고양이 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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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의젓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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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모여 자며 큰 언니이자 누나 라라는 그저 가소롭지만 봐준다는 표정으로 삼바를 바라봅니다. 불쌍한 라라 집사와 털깎기로 실랑이를 하다 상처가 났네요. 미안하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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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성인 냥이 되어 거울을 같이 응시하는 그들이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젠 세 마리의 냥이들과 함께 사는 책임감이 막중한 집사가 되었습니다.


다들 세 마리를 어떻게 키우냐고 하지만 매우 착하고 얌전하고 서로 의좋은 남매와

너무도 조용한 첫 째와 셋이 있다보니 얘네가 사고도 잘 안치고 하여 힘들 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몇 몇 고비는 있었습니다.

노란 아이 삼바가 워낙 누나의 품을 좋아하고 배 위를 좋아하다보니 라라에게 혼줄이 났었는데요. 저는 새끼들이 입양되어도 첫 째를 우선 챙기고(제 기준에는) 해서 좀 덜 서운할 줄 알았고

또 삼바가 배 위에 올라오는게 너무 좋아서 저도 알면서도 삼바를 편애하긴 했어요.


그래서 사실 편애가 심하면 안되지만 편애하게 되는 걸 이해하게 되기도 했지요. 물론 지금은 각자의 매력을 존중하고 예뻐하고 또 사실은 다들 커서 서로 무관심합니다. 삼바도 컸다고 자기 편한 데서 자고...ㅋ


네 마리의 아주 작은 고양이 중 한 마리는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갔고

한 마리는 안타깝게(삼바와 같은 노란 아이)는 가자마자 이틀 후에 죽었습니다.

남자 대학생이었는데 예전 고양이가 혼자 사료 먹다 목에 걸려 질식사해서 보냈다고 그래서

뭔가 불길한 기운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데려올 수도 없고 하여...(하지만 무서운 나의 촉..)


그 아이가 간 후 갑자기 추워졌는데 자고 일어나니 차갑게 식어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화도 나고 그 사람이 정말 말한게 맞는지 의심도 되고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안좋더라고요. 갑자기 형제들이랑 서로 체온 나누며 자다가 적응을 못 한 건가 싶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은 다 건강한데 걔만 범백일리가 있나 온갖 생각으로 착잡하던 데

삼색이를 입양하기로 한 사람의 페북 메신저를 보니 악용사례가 있어 삭제된 사용자라고 뜨더라고요. 이름도 한진한. ? 앞 뒤가 똑같은?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데려가서 뭘 하려고 했을까.

코리안 캣냥이를.

이상한 사람도 많은데..... 그래서 한 순간에 잃을 수도 있었을 생명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못 보내겠더라고요.


제 기준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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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색 아가씨가 예쁘지 않아 뭔가 입양이 안될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둘이 이렇게 계속 붙어 있는데다 둘이 레슬링이며 술래잡기며 하는 모습을 보니 떨어뜨려 놓는게 너무 죄짓는 기분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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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색아가씨인 왈츠가 제일 뭔가 똑똑하고 날쌔고 자기 의사 표현도 확실하고 마중냥역할을 톡톡히 하고 삼바와 라라 사이의 갈등에도 앞장서서 둘 사이를 왔다갔다 활발하게 위로해주더라고요. 둘 한테 다 가서 각각 핥아주고 애교 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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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엽게 생기고 하는 짓도 코믹해서 동물병원갔을 때 의사가 안고 안놔주려고 했던 삼바.

의사한테 뺏길뻔 했네요.

작업방에서 자전거를 탔었나 그랬더니 이불에서 자던 애들이 다 와서 제 발 밑에서 절 지키며 자네요. 관심없는 척 해도 날 사랑하는 구나, 그래 알았떠.


이젠 세 마리가 똘똘 뭉쳐 가끔은 따로따로 각자

자고 , (요즘 좀 삼바는 우울해보여요...여자들 등쌀에 우울한가.. 더 자주 놀아줘야겠어요..)


가끔은 둘 둘씩 우다다를

레슬링을 합니다.


삼색이 왈츠를 아직 중성화 수술을 못 시켰네요 ㅜ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지요 ㅜ


자꾸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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