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작은 사건들 7

중성화라는 첫 번째 관문

by moonbow

라라가 밥도 잘 먹고 털도 풍성해져서 하얀 고양이가 되자 힘도 세지고 그랬다.


그래도 입을 열어보면 이빨이 거의 나지도 않았고 송곳니 두 개는 부러져서 어떻게 된 노릇인 지 몰랐다. 어렸을 때 아마 젖도 못 얻어먹고 품종묘와 믹스가 되어서(라라는 터키쉬 앙고라와 무언가의(?) 믹스묘) 분양아 잘 안되었거나 그래서 하찮은 취급을 받고 집을 나가서 돌아다니다 저 지경이 된 것은 아닌 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는 바이다. 하지만 라라가 별 말을 안하니 알 수가 없다.



한달 정도가 지났을 까 기력을 되찾으니 금새 2차 성징의 여러 가지 증상이 나왔다. 라라의 냄새를 맡고 반지하 창문에 길냥이 수컷들이 오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쉬야를 여기저기에다 해놓는 것이었다. 라라는 말을 잘 안해서 발정소리를 내는 걸로 날 괴롭히지는 않았는데 이래저래 마음이 심난했다. 하지만 구조하신 분들께 약속한 점이 꼭 중성화 수술을 시키겠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병원마다 중성화 수술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서울시에 구조된 길냥이 중성화 수술로 등록된 두 병원이 있었는데 교대와 잠실로 매우 멀었다.



1. 한 밤 중에 급 한 마음에 블로그를 뒤져 보았다. 중성화 수술 이후 여자 고양이에게서 빼낸 자궁과 나팔관 사진을 봤다...(아니 왜 이런 걸 올려놓으시지..ㅜㅜ 뭐 나쁜 마음에서 올려 놓으신 건 아니지만 예고도 없이. 그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



2. 다른 블로그에서는 여성 수성 젤을 면봉에 발라 생식기를 자극해 주면 잠잠해 진다고 했다. 아주 재빨리 달려가 약국에 가서 심각한 얼굴로 여성 수성 젤을 달라고 했다. 여자 약사님이셨는데 뭐 별 Judgement없이 주셨다. 그 때는 라라에 대한 생각으로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앗, 이게 이거였구나... 성관계시 쓰는...젤이구나.. 나중에 인식하게 되었다.



3. 주변 집사의 우려;


실밥이 안 아물어서 두 달간 고생했다. 곰팡이 피부염도 걸렸다. 등, 등..



4.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중성화 수술은 2세를 바라고 또 2세 아기냥들까지 분양 계획을 세우시고 할 것이 아니라면

중성화 수술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1) 여아일 경우 자궁근종 등등 생식기 질환이 걸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저도 자궁암이나 그런걸로 고양이를 잃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2) 발정기. 발정기는 자주 옵니다. 이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양이에게 화를 내게 되고 또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괴롭고 사실 이게 본능이기때문에 발정기가 오면 그 고통이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5. 중성화 이후.


몇 일간은 매우 예민하더니 밥도 잘 먹고 뭐 별 탈 없이 잘 아물었습니다. 그리고 식욕과 성욕은 연관이 있는 듯 풍선효과처럼 식욕은 매우 늘어났구요. (그래서 나도 식욕이..큽) 지금 뱃살이 좀 찐 아주 똥똥한 상태입니다.



IMG_0066 2.JPG 떡실신


IMG_4018.JPG 털 뚠뚠, 그냥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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