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놓아주자

나만 아픈관계

by 윤밤

사람과의 관계는 계절과 닮아 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끝나면 겨울이 찾아오듯,

사람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끝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종종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손이 붉게 물든 걸 모른 채

아직 다 태우지 못한 마음 때문에, 아직 꽃이 피어있던 기억 때문에

끝난 인연을 붙잡고 있다.


이미 끝난 인연을 붙잡는 일은 추태한 모습만을 남길뿐이다.

그로 인해 얻는 감정은 동정심이고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라 부를 수 없는 다른 감정일 뿐이다.


동정심으로 이어진다 해도 조금 미뤄둔 이별밖에 되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은 서로가 더 괴로워질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이 붙잡고 있는 그 줄을 놓아주길 바란다.

어여쁜 당신이 뭐가 못나서 그러고 있는지.

잡고 있던 손과 다친 마음을 먼저 보살폈으면 좋겠다.

이제 사랑도 아닌 그 사람을 놓아주자.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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