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잘 지내?
어렵게 꺼냈을 너의 이별을 이제는 받아들이려 해.
이별이 너무 늦어서, 너를 붙잡고 놓아주지 못한 시간이 길어서
늦은 배웅을 이제야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미안해.
너는 내게
텅 빈 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라
계절에 따라 여러 향기를 내어준 사람이라
항상 내편에 서서, 힘들 땐 조용히 안아주던 사람이라
많은 걸 주고 떠난 사람이라
텅 빈 사랑인걸 알아도 그리움으로 남기기 싫었나 봐.
그래도 이제는 꼭 쥐고 있던 그리움을 조심스레 풀어보려 해.
이별을 다 끝내는 시간은
서로 사랑했던 시간의 두 배는 지나야
비로소 잊을 수 있대.
참, 지독하지.
사랑이라는 건.
그래도 애써 웃고 있을 테니, 뒤돌아 보지 말고
그저 웃으며 발걸음을 옮겨줘.
마지막의 아픔으로 우리가 했던 사랑이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랄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