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너의 부재가 낯설지 않다.

by 윤밤

가끔 널 생각할 거야


고요한 새벽이 찾아오면

무심코 네 번째 손가락을 바라보게 되면

아무렇게나 접혀있는 사진들을 꺼내 보게 되면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가면

그때는 네가 옅어지겠지.


가끔 널 사랑할 거야


널 닮은 누군가가 지나갔을 때

장미 같은 진한 향이 코 끝을 스칠 때

우리가 자주 듣던 노래가 문득 흘러나올 때


그렇게

일 년, 이 년, 삼 년이 지나가면

그때는 널 사랑하지 않겠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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