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표면

by 윤밤

자꾸만 되감는 장면 속에서

웃던 얼굴은 희미해지고
그때의 공기, 향기, 목소리만이 남더라.


기억의 표면을 따라

시간이 고요히 미끄러지면

다른 색으로 덧칠되어 가고


잊으려 손끝으로 문지르다 보면

기억은 모서리를 세워

나를 찔러왔다.


한 줄기 물결이 스쳐가면,

그제야

그 위에 떠 있던 네가

조용히 흩어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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