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워지는 요즘
시간이 지날수록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일이 조심스러워진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머릿속에서 문장을 바꾸고 단어를 고쳐가며 수없이 되뇌인 끝에야 입을 연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더욱 말을 아낀다.
술김에 던져진 말들 중에는 의미 없는 말이 많고, 진심이 아닌 말도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소한 오해가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돌아보면 옛날에 생각 없이 던졌던 말들이 여전히 내 밤을 흔든다.
잠들기 전 이불속에서 나를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건, 결국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이었다.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위로가 되었을지언정,
다른 누군가에게는 날카로운 가시로 남아 아직도 마음속에 박혀 있을 수 있으니까.